필레아 새끼 포기 분리, 이 시기를 놓치면 뿌리내리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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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레아 키우시는 분들 보면 화분 가장자리로 쏙쏙 올라오는 새끼 포기 보면서 다들 한 번쯤 욕심내시더라고요. 저도 그랬어요. 동전처럼 동글동글한 잎이 작게 여러 개 올라오는 걸 보고 있으면 “이거 떼서 하나 더 키워볼까”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죠. 근데 막상 해보니까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처음엔 그냥 손으로 똑 떼어내면 되는 줄 알았어요

제일 처음 시도했을 때는 별생각 없이 새끼 포기를 손가락으로 살짝 당겨서 똑 떼어낸 다음 바로 작은 화분에 흙 파고 꽂았어요. 어릴 때 화단에서 식물 꺾꽂이하던 기억이 있어서 그냥 그렇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거죠. 그런데 며칠 지나니까 잎이 축 처지더니 결국 흐물흐물해지면서 그대로 녹아버리더라고요.

처음엔 물을 너무 적게 줬나 싶어서 다음번엔 물을 좀 더 자주 줬는데, 이번엔 오히려 밑동이 물러지면서 썩어버렸어요. 둘 다 결과가 안 좋으니까 그때는 ‘필레아는 번식이 원래 어려운 식물인가’ 하고 그냥 포기하려고 했죠.

필레아 새끼 포기와 화분 모습
Photo by Kelsy Gagnebin on Unsplash

뿌리도 없는 아이를 흙에 바로 묻었던 게 문제였더라고요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제가 떼어낸 새끼 포기 밑동에는 뿌리가 거의 없었어요. 그냥 어미 줄기에 붙어있던 부분만 뚝 자른 거라 흡수할 뿌리가 없는 상태였던 거죠. 뿌리 없는 상태로 흙에 꽂아두면 수분을 제대로 빨아들이지 못하니까 마르거나, 아니면 물을 많이 줘서 흙이 계속 축축하면 그대로 짓무르는 거였더라고요. 양쪽 다 제가 겪은 그대로였어요.

물꽂이로 바꿔봤는데 이번엔 다른 문제가 생겼어요

그래서 다음번엔 물에 먼저 담가서 뿌리를 내린 다음 흙으로 옮기는 방법을 써봤어요. 유리컵에 물을 담고 새끼 포기 밑동을 담가뒀는데, 처음 며칠은 괜찮아 보였거든요. 근데 제가 너무 오래 물에만 뒀던 게 문제였어요. 뿌리가 가느다랗게 나오긴 했는데 흙으로 옮기고 나서도 영 자리를 못 잡고 시들시들하더라고요. 물속 환경과 흙 환경이 많이 다르다 보니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어요.

그해 장마철에 시도했던 게 유난히 더 안 됐던 이유

돌이켜보면 제가 유독 실패를 많이 했던 때가 장마가 길게 이어지던 여름이었어요. 습도는 높은데 환기가 잘 안 되니까 뿌리 내리기 전에 곰팡이성 문제가 먼저 생기더라고요. 반대로 한겨울에 시도했을 때는 생장 자체가 느려서 뿌리가 거의 안 나오고 그 상태로 시들어버린 적도 있었어요. 필레아는 기온이 적당히 올라가고 일조량도 괜찮은 봄이나 초가을쯤에 생장세가 제일 활발한 편이라, 그 시기에 번식을 시도하니까 확실히 성공률이 올라가더라고요. 환경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저는 한여름 장마철과 한겨울은 피하는 게 훨씬 마음 편했어요.

필레아 새끼 포기와 화분 모습 관련 모습
Photo by T I M E L O R D on Unsplash

밑동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서야 알게 된 것

어느 날 화분 가장자리에 올라온 새끼 포기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다가 어떤 건 밑동에 아주 작은 흰색 돌기 같은 게 이미 올라와 있는 걸 발견했어요. 그게 바로 뿌리가 나오려는 흔적이었더라고요. 그동안 제가 실패했던 건 이런 뿌리 흔적이 전혀 없는 어린 새끼를 성급하게 떼어냈기 때문이었어요. 어느 정도 자라서 자체적으로 뿌리를 내밀기 시작한 새끼를 떼어내는 거랑, 그냥 작은 싹만 있는 걸 떼어내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던 거죠.

요즘은 이렇게 하고 있어요

요즘은 새끼 포기가 어미 식물에서 자라는 동안 밑동을 눈여겨보다가, 흰 뿌리 돌기가 살짝이라도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 조심스럽게 분리해요. 가위나 손으로 뗄 때 가능한 한 그 뿌리 부분이 다치지 않게 하는 게 포인트더라고요. 분리한 다음에는 바로 흙에 심기보다 물에 짧게만 담가뒀다가 뿌리가 조금 더 자리 잡으면 흙으로 옮기는 식으로 하고 있는데, 이 방법으로 바꾸고 나서는 실패하는 일이 확실히 줄었어요.

분리한 새끼 포기는 직사광을 바로 쐬기보다 밝은 간접광 자리에 두고, 흙이 너무 축축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더라고요. 통풍이 잘 되는 자리에 두면 뿌리내리는 속도도 한결 나아지는 것 같았어요.

결국 제가 배운 건 단순했어요. 새끼 포기한테도 이미 스스로 뿌리를 준비하는 때가 따로 있다는 거, 그걸 기다려주는 게 제일 중요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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