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투키·산세베리아, 물 주는 타이밍을 완전히 바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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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키랑 산세베리아 처음 들였을 때, 저는 진짜 마음이 편했어요. 어디서든 “물 안 줘도 죽지 않는 식물”이라고 하니까, 다른 식물들 물 주는 날에 그냥 같이 흠뻑 주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딱 겨울 되기 전까지만 통하는 얘기더라고요.

물 없이도 산다는 말, 반은 맞고 반은 틀리더라고요

스투키나 산세베리아는 원래 잎이나 줄기 안에 수분을 저장해두는 성질이 있어서 다른 식물보다 물 주는 간격이 확실히 길어도 괜찮은 편이에요. 그래서 저도 처음엔 물을 좀 늦게 줘도, 아니면 아예 깜빡해도 별문제 없구나 하고 안심했었죠. 문제는 그 안심하는 마음이 계절과 상관없이 똑같이 이어졌다는 거예요. 봄가을엔 그 방식이 크게 문제가 안 됐는데, 겨울이 되니까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되더라고요.

겨울 창가에 놓인 산세베리아 화분
Photo by Compagnons on Unsplash

이사 온 첫해 겨울에 밑동이 물러졌던 그날

이사 온 첫해 겨울, 베란다에 스투키를 그냥 여름이랑 똑같은 주기로 물을 주고 있었어요. 어느 날 화분을 옮기려고 살짝 들었는데, 밑동 쪽이 물컹하게 눌리는 거예요. 처음엔 화분이 잘못됐나 싶어서 흙만 살펴봤는데, 알고 보니 뿌리 쪽이 이미 무르기 시작한 상태였더라고요. 그때 진짜 당황했던 게, 겉으로 보기엔 잎도 멀쩡하고 색도 그대로였다는 거예요. 속에서부터 문제가 생긴 거라 겉모습만 봐서는 전혀 눈치를 못 챘던 거죠.

화분 소재랑 배수 상태도 다시 봐야 했어요

그 일 있고 나서 물 주는 간격만 늘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다음 겨울에도 비슷한 증상이 살짝 나타났어요. 이번엔 흙 마르는 속도를 다시 확인해봤더니, 화분 자체가 배수가 잘 안 되는 소재였던 게 문제였더라고요. 겨울엔 실내 온도도 낮고 흙이 마르는 속도 자체가 느려지는데, 거기다 배수까지 안 좋으니 뿌리 주변에 물이 오래 고여 있었던 셈이에요. 그 뒤로는 화분 바닥에 구멍이 넉넉한지, 흙이 너무 촘촘하게 다져져 있지는 않은지도 같이 챙겨보게 됐어요.

겨울 창가에 놓인 산세베리아 화분 관련 모습
Photo by Briana Sanchez on Unsplash

겨울엔 손을 덜 대는 게 오히려 관리더라고요

지금은 겨울 되면 물 주는 주기를 확 늘리고, 흙 겉면이 마른 걸 확인해도 며칠은 더 기다렸다가 줘요. 손가락을 흙에 살짝 넣어봐서 속까지 말라 있다 싶을 때 주는 편인데, 이게 정확히 며칠이다 라고 딱 정해두진 않았어요. 그날그날 실내 온도나 볕 드는 정도에 따라 마르는 속도가 다르더라고요. 집집마다 베란다 환경이 다 다르니까, 저랑 똑같은 주기로 하다가도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은 미리 말씀드리고 싶어요.

볕 좋은 계절엔 오히려 손이 덜 가요

반대로 봄부터 초가을 사이엔 스투키랑 산세베리아가 확실히 편하게 느껴져요. 낮 시간이 길어지고 볕도 좋아서 잎 색도 진해지고, 물 주는 주기도 겨울보다는 자연스럽게 짧아지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이 시기엔 오전 볕이 잘 드는 창가 쪽에 두기만 해도 알아서 잘 크는 느낌이라, 저는 오히려 이때는 크게 신경을 안 써요. 문제는 늘 겨울로 넘어가는 그 경계 시점을 놓치는 거였어요.

지금 저는 이렇게 자리를 잡았어요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저관리 식물이라는 말을 물을 안 줘도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거였어요. 정확히는 계절에 따라 물 주는 간격을 크게 벌리고 좁히고를 해줘야 하는 식물이었던 거죠. 요즘은 겨울 들어서기 전에 화분 배수 상태부터 한 번 점검하고, 그다음부터 물 주는 간격을 의식적으로 늘리는 식으로 바꿨어요. 다음 겨울엔 흙 마르는 속도를 좀 더 기록해봐야겠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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